中 GDP 대비 신용비중 최고치
신용긴축 조짐에 상품 수요↓
원자재 가격, 하반기 하락 전망
美 경기부양책이 떠받칠수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랠리에 중국 신용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온 중국 신용시장이 경색되면서 원자재 상품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상품가격이 최고치로 오르자 가격을 안정시키고 투기성 거품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역시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내 인프라 투자자금 지원도 둔화될 조짐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는 신용 공급을 바탕으로 한 시장 유동성이 상품 가격을 치솟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다. 그간 중국의 경제 확장 기조에 따라 시장 유동성을 확대시킨 신용이 이미 최고조에 달해 원자재 가격 랠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새로운 신용 비중이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마이스틸(Mysteel in Shanghai)의 연구 책임자인 앨리슨 리(Alison Li)는 “신용은 상품 가격의 주요 원동력”이라며 “중국은 신용이 최고조에 달했고 이에 상품가격 역시 최고조”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용공급 제한은 이미 구리와 같은 일부 산업용 금속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관측이다.
메르츠방크(Commerzbank)의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하오 저우(Hao Zho)는 “신용의 둔화는 중국의 상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의 수요와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씨티그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글로벌 신용부문과 수요부문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칼라니쉬 코메디칼(Kallanish Commodities)의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구티에레즈(Tomas Gutierrez)는 “철강 수요는 경기 회복과 투자 진행에 힘입어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연말까지 소폭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중국 수요에 전적으로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Larry Hu)는 “과거 산업금속 가격의 변곡점은 중국의 신용 사이클과 일치한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미국이 중국보다 더욱 큰 경기부양을 하고 있고, 수요가 매우 강한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과거 사이클이 되풀이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