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美 대사, 18일 안보리 비공개회의서 “공동성명 도움 안돼”

블링컨 美 국무장관 “안보리 공동성명 방해 아냐…美 쉬지 않고 활동 중”

마크롱, 이집트 대통령과 만난 후 “유엔 안보리가 문제 해결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의 무력 충돌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에 또 다른 상임이사국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유엔 안보리의 공동성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열린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공동성명 등 추가적인 유엔 안보리의 조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을 종식시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평가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안보리 공동성명이 이-팔 사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미국이 다양한 외교 라인을 가동해 이-팔 사태 진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침묵을 하지 않았고 여러분도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초점은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집중적인 외교적 관여를 지속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로이터]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로이터]

여기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팔 간의 휴전과 폭력 행위 종식을 위해 분쟁 당사자 양측과 60번의 고위급 접촉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미국이 유엔 안보리 공동성명 발표를 막았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아이슬란드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의 성명 발표 저지를 어떻게 정당화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유엔과 관련한 어떤 외교도 방해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사실상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폭력을 축소하고 끝내기 위한 노력으로 조용하지만 매우 집중적인 외교에 관여하고 있다”며 “어떤 행동과 어떤 성명이 실제 폭력 종식과 상황 개선이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것인가를 행동을 할 때마다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하와라 검문소 부근에서 팔레스타인인 시위대가 불길을 뛰어 넘어 다니며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하와라 검문소 부근에서 팔레스타인인 시위대가 불길을 뛰어 넘어 다니며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유엔 안보리 내 또 다른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발끈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난 후 성명을 통해 “이-팔 양측 간의 총격이 중지되고 휴전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결의안 표결을 요구했다”고 했다.

또, 프랑스와 이집트, 요르단이 유엔과 함께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프랑스 외교관들도 유엔 안보리 공동성명이 이-팔 사태 당사국들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의 입장을 변화시킬 방법에 대해 찾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3차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자국의 외교적 노력을 위한 시간을 요구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