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장나라는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차양순 역을 맡아 성공한 후 거의 캔디를 맡아왔다. ‘학교2013’에서 사회성 있는 진지한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내 사랑 팥쥐‘(2002) ‘웨딩’(2005) ‘동안미녀‘(2011)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등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캔디 역할을 했다.

5일 첫방송되는 MBC 수목극 ‘미스터 백’에서도 역시 청년백수의 대표인물이자 한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열심히 사는 평범한 캔디 은하수 역을 맡았다. 어떤 역할이냐는 질문에 장나라는 “역시 베이스는 캔디다. 밑바탕이 착하고 진실하다는 점에서는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왈가닥이고, 주책 맞고 좀 더 시끄러운 캐릭터다. 신하균 선배님을 서포트하는 역할이다. 삶의 소중함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그리고 진짜 웃긴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매번 캔디 역할만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졌었다. 그는 “그동안 캐릭터 고민을 많이 했다. 주눅도 들었다. 다양한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시작했다”면서 “서민적이고 진솔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과거에는 이 캐릭터를 벗어나려고 했다. 이제는 이 진솔함을 조금씩 풀어갈 수 있다는 게 좋다. 캐릭터 변화의 강박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극강 동안이다. 만 33세인 장나라가 이제는 보다 성숙하고 좀 더 여자같은 느낌도 난다. ‘운널사‘에서는 한층 더 성숙해진 캔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이가 들고 캔디 연기에 천착하면서 조금 더 깊어졌다. ‘명랑소녀 성공기’때와 같은 어리바리 캐릭터가 진화했다. 같은 로코물이고, 같은 캔디지만, 갈수록 이 속의 갈등과 슬픔을 표현하고, 감정들이 오가는 상황에 대한 표현법이 미세해졌다.

장나라의 캔디가 식상하고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가 회가 갈수록 ‘뒷심’을 발휘한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그녀의 드라마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한 편이다.

장혁은 “로맨틱 코미디는 대본을 열심히 외워 온다고 되는 게 아니다.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부분이 많은데, 장나라가 표현해내는 감이 좋고,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매번 캐릭터와 이미지를 변신하려고 한다. 하지만 매번 변화하는 게 좋은 배우도 있고 그럴 필요가 없는 배우도 있다. 가령, 차태현 같은 배우는 매번 캐릭터를 변신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주된 이미지 범위내에서 변주하는 게 좋다. 장나라도 캔디라는 주전공을 바꾸기보다는 이를 좀 더 파고드는 게 좋을 것 같다. ‘미스터 백’에서도 장나라가 보여줄 새로운 캔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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