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적 사명 되새기며 두려움과 엄숙함 느껴”

정호승 시인의 우보일보(牛步一步) 문구 인용

천대엽 대법관이 10일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천대엽 대법관이 10일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천대엽(57·사법연수원 21기) 신임 대법관이 10일 취임사를 통해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소외된 시민의 아픔을 공감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법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수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고통받고 법원 외에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피난처인 사법부의 역할을 명심할 것”이라며 이같은 각오를 말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천 대법관은 “초심으로 돌아가 성의를 다해 사법부 구성원 모두와 힘을 합해 맡은바 저의 소임을 다하겠노라는 우보일보(牛步一步)의 다짐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고 밝혔다. 우보일보란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에 나오는 문구로 ‘소의 걸음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간다’는 뜻이다.

천 대법관은 법원 내에서도 손꼽히는 형사법 전문가로, 부산 성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로 임관해 줄곧 일선 판사로 재직했다. 또한 두 차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고, 2017~2019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유일한 검찰 출신이었던 전임자 박상옥(65·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은 7일 퇴임했다. 천 대법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비록 검찰 출신 대법관이 일시적으로 존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다양성이 약화됐다고 단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