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룰 시행 타격
대형사들도 매출 감소
제판분리, 설계사 이탈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형 보험사들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보험대리점(GA)들은 수익 악화가 점쳐지고 있다. 모집수수료 1200%룰 시행, 설계사 이탈 등이 원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코리아 등 상위 GA사들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A코리아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월납보험료 기준 52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62억7800만원) 대비 약 16% 줄었다. 피플라이프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33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6900만원에 비해 약 12% 감소했다. 메가의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32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억7100만원에 약 15% 줄었다.
GA의 매출 감소는 이미 상당부분 예견된 일이다. 올해부터 보장성 보험에 대해 1200%룰이 시행되면서 당장 1분기부터 실적에 영향을 받으면서다.
1200%룰은 수수료 선지급 과다로 철새·먹튀 설계사 양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첫해 지급되는 수수료를 1200% 미만으로 제한하고 초과되는 수수료는 다음해로 이월해 분할 지급하는 제도다. GA사들의 매출액 대부분이 원수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임을 감안하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
1200%룰은 GA업계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제도 시행 전 GA 소속 설계사들은 보험사 전속설계사(1400~1500%)보다 통상 더 높은 수수료를 받았다. 예컨대 월납보험료 10만원인 보험 상품을 판매한 경우 첫해 수수료가 보험사 전속설계사는 최대 150만원이었다면, GA 설계사는 최대 170만원이었다. 이에 더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GA 설계사로의 이동이 속출했다. 1200%룰 시행으로 이같은 고액 수수료의 강점은 사라지게 됐다.
이와 함께 대형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시키는 제판분리에 속도를 내면서 GA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개, 임직원 1300여명, 보험설계사 1만9000명의 초대형 GA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은 3500여명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금융플러스는 상반기까지 설계사수를 4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집수수료 상한 규제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나 GA 설계사 모두에 적용되지만 본사 운영비를 별도로 인정받지 못하는 GA 설계사들의 수수료가 전속 설계사보다 오히려 떨어질 수 있어 GA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GA사들의 계약유지율 등 효율 지표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