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교육원’ 해외유학생 잇단 입학 눈길

대졸 미취업자 클라우드개발자 양성과정 모집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중국 상하이재경대학교에서 국제경제무역을 전공한 정현정(25) 씨는 졸업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목표로 폴리텍에 지원했다. “유학하면서 핀테크 앱과 인공지능(AI)기술을 결합한 산업이 생활 전반에 자리 잡는 걸 봤다. 4차산업 시대에 정보기술(IT)이 핵심이라고 생각해 입학을 결심했다”고 지원동기를 설명했다.

한국폴리텍大, 유학파도 찾는 ‘K-디지털’ 신기술교육 산실
해외 유학 후 IT개발자 취업을 목표로 폴리텍에 입학한 정현정(왼쪽) 씨와 정소영 씨.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영국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정소영(28)씨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온라인플랫폼 기획업무를 경험하며 프로그래밍을 배워 내 손으로 결과물을 구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정 씨는 “머릿속에 머물던 아이디어들이 앱이나 웹상의 결과물로 확인될 때마다 설렌다”며 교육참여 소감을 전했다.

정해명(27) 씨는 미국 UCLA를 졸업했다. 심리학과 통계학을 전공한 정씨는 일찌감치 빅데이터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데이터 과학을 꾸준히 공부해온 정씨는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웹 코딩, 개발 모두 능숙한 ‘풀스택(Full-Stack) 데이터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포부로 폴리텍을 찾았다.

IT분야 취준생에게 선망받는 5개 기업인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정보기술(IT) 개발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조재희)에 입학하는 해외유학파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유학파들이 폴리텍을 찾고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자가 ‘이곳’만 거치면 디지털 신기술분야 인재로 거듭나게 만드는 융합기술교육원 때문이다. 

하이테크과정(대졸 취업희망자 대상 고급기술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지난달 27일 클라우드 서비스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 제니스앤컴퍼니(주)와 클라우드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산학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오는 10일까지 IT 개발자를 희망하는 소수정예 교육생 22명을 모집한다.

과정을 개설하는 데이터융합SW과는 앞선 10개월 과정 입학생 경쟁률이 4.35대 1에 달했다. 최근 3년 평균 취업률 92.1%를 기록했다. 비전공자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기본프로그래밍부터 기업요구 프로젝트실습까지 현장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 클라우드 분야에 특화한 필수 교과목만 선정, 압축적으로 교육훈련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한다.

홍필두 분당융합기술교육원 교학처장은 “IT 개발 인력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데이터사이언스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교육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교육생들의 다양한 전공과 IT가 접목되면 창의적인 결과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텍은 일하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일자리 특화대학으로 2년제 학위과정, 전문기술과정, 하이테크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대졸 미취업자 청년층을 대상으로 신산업분야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하는 하이테크과정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조재희 이사장은 “폴리텍은 생애전주기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고학력 청년 구직자를 위한 디지털뉴딜 분야 인재 양성 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