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현물 가격 9832.50달러…올해 28%↑
칠레 구리 생산 차질·美 친환경 정책 수혜
골드만삭스 “구리 가격 올해 1만1000$ 예상”
경기회복 지표인 ‘닥터 코퍼(Dr.Copper)’로 불리는 원자재 구리 가격이 t당 1만 달러를 터치하며 10년 내 최고가에 도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칠레발 공급 부족 현상이 커지면서 구리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29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6.00달러(0.67%) 하락한 9832.50달러를 기록했다.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구리 가격은 지난 27일 9898.50달러에 거래되며 1만 달러 선을 터치했다. 구리는 지난 2월 9614.50달러로 최고점을 찍고 소폭 하락했다가 최근 친환경 산업 필수 재료로 주목되며 다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0년 내 최고치로 지난 2011년 2월 가격인 1만190달러에 성큼 다가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했던 지난해 최저점인 4617.50 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28% 가까이 상승하며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구리 가격의 상승은 골디락스 경제(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과 각국의 친환경 패러다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세계 1위 구리 생산국 칠레가 정치적 이유로 구리 생산 차질을 빚으며 공급 차질 또한 빚어지고 있다. 칠레가 최근 피노체트 독재 정권 과거 청산에 집중하면서 광산 투자와 지원이 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칠레는 압도적인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다. 2~4위인 페루, 중국, 콩고민주공화국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칠레 생산량이 더 많다. 하지만 지난해 칠레의 구리 생산은 전년 대비 1.6% 줄었다.
더불어 미국의 친환경 정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등으로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구리 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띄우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년간 구리 가격이 t당 1만1000달러를 기록하고, 오는 2025년까지는 1만5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