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관광청이 전하는 5월의 예술 거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홍콩이 거리 미술로 도시 전체의 갤러리화를 꾀하고 있다. 거리미술가들의 말 속에는 다양한 문화의 상호 이해, 풍요로운 인문학을 지향하는 철학이 담겼다.
홍콩관광청은 29일 공간의 건축적 요소가 그림에 조화롭게 녹아있는 스트리트 아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한국에 전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홍콩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예술 허브로 빠르게 도약, 매년 아트 바젤, 아트 센트럴 등 아트 페어와 전시를 찾는 애호가와 수집가들이 몰려들고 홍콩의 크리에이티브 현장은 세계적인 화랑들부터 길거리와 빌딩 벽면들까지 일년 내내 분주하다.
도심 정글 너머와 그 사이를 들여다보면, 센트럴의 여러 벽화들, 오래된 산업 건물에 자리잡은 16개 이상의 로컬 갤러리들로 새로운 아트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홍콩섬 남부 웡척항 그리고 삼수이포의 다채로운 셔터 아트까지. 홍콩의 스트리트 아트는 과감한 컬러와 표현으로 도시 경관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홍콩 안에 지구촌 문화, 표정, 심성을 담아낸다. 문화적 상대주의, 상호존중, 상호이해, 통섭이 지니는 풍요로움을 지향하는 것이다.
거리미술가 엘사 장 드 디에우는 홍콩의 중심부에 브라질 리우의 활기을 그려넣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는 새로운 트렌드가 태어나는 오래된 거리, 소호에 있다.
디네우는 “외국인이 그린 벽화가 홍콩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 있었지만 작업하는 동안, 이야기를 건네고 셀카를 찍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예술로 문화적 차이를 넘어 공감할 수 있음을 보았다. 내 작품들 속 웃는 얼굴들로 행복과 긍정의 힘이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호 골목 골목 카페들과 트렌디한 예술품 가게들이 파리의 마레 지구를 연상시키는 셩완과 할리우드 로드, 나의 다른 작품이 있는 사이잉푼의 아트레인이 있다”면서 소호 매력을 얘기하며 깨알자랑을 슬며시 넣었다.
캐롤 무이와 레베카 린은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콘크리트에 그린다.
‘크리에이티브 허슬러(Creative Hustlers)’로 유명한 두 예술가는 초록이 가득한 벽화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몽환적이면서 매혹적으로 식물을 묘사하는 그들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홍콩에서 태어난 레베카의 문화적 유산과 캐롤의 ‘느림과 사색(slow down)’ 철학이 담겨 있다.
건물이 갖고 있는 역사와 유산을 강조하면서 오래되고 버려졌던 방직 공장과 활기를 찾아가는 주변 환경 사이의 역설을 담아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랜드마크인 더 밀스(The Mills)의 벽면에 자연을 불어넣은 작품은 틴더 프로필 사진들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할 만큼 사랑받고 있다.
둘은 “각각 사이쿵과 라마섬에 살았기에 우리의 주변에는 항상 자연이 함께 했다. 때문인지, 우리는 홍콩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작품에도 식물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홍콩을 빌딩숲뿐이라 생각하지만 도심을 살짝만 벗어나도 하이킹을 위한 최적의 장소들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 자보타주는 밝은 색으로 오래된 거리와 동네에 생기를 더한다. 고금의 도시 건축과 문화로 받은 영감을 예술작품으로 거리에 그려넣는다.
자보타주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림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얻는 것을 즐긴다. 내게 말을 건넨 많은 주민들 중 어린 소녀가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나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면, 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이라고 고백했다.
건물과 골목길들이 캔버스가 되어 도시의 거리 전체가 화랑이 되는 ‘HKwalls’는 2014년 시작하여 매년 3월 홍콩 아트 먼스 기간 동안 개최되며 국내외 거리 예술가들이 모여 홍콩의 다양한 벽들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린다. 도시 거리예술에 대한 워크숍도 연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건너뛴 HKwalls는 아름다운 풍경, 조용한 해변과 청정한 섬 등으로 ‘홍콩의 뒷마당’이라 불리는 사이쿵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9일간 진행된다.
또한, 홍콩은 팬데믹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아트 행사인 아트 바젤(Art Basel)을 오는 5월 오프라인 행사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액티비티들을 결합, 하이브리드 포맷으로 진행한다고 홍콩관광청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