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우주 소행성 충돌 시나리오
우주선 발사해 내년 소행성 충돌 실험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3년전 공상과학영화 '아마겟돈'의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았던 현상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국제 우주 전문가들이 모의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6개월여 뒤인 10월 20일 우주의 한 소행성이 지구로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1998년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미 텍사스주 크기의 행성이 시속 2만2000마일(약 3만5405㎞)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고 미 우주항공국(나사·NASA)이 행성에 우주선을 보내 구멍을 뚫고 핵탄두를 폭발시켜 행성을 쪼개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구 가까이 다가오는 천체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 우주항행 아카데미(IAA)의 '2021 행성방어회의'(PDC)에서 첫날 참가자들에게 이와 비슷한 가상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지구에서 약 5700만㎞ 떨어진 곳에서 35~700m 크기로 추정되는 위험한 소행성이 시속 1만7600㎞로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 지구 충돌 확률은 점차 높아져 오늘 현재 약 5%에 달한다."
이런 충돌이 실제 일어나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00배에 달하는 충격이 가해져 약 130만명의 희생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는 미 나사 지구방어조정실(PDCO) 등 우주관련 기관과 과학자들이 소행성 충돌 시나리오에 맞춰 대책을 수립하고 의견을 나눈다. 모의 훈련도 한다.
시나리오상 이 소행성은 19일 처음 발견돼 '2021 PDC'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분석 결과 6개월 뒤인 10월 20일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일치했다.
지구 충돌 천체 대비 훈련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지구 근접 천체연구센터'(CNEOS)가 주관하고 있다.
NASA는 2013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PDC에 네 차례 참여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과는 국무부, 국방부 등 연방기관까지 참여한 가운데 3차례 훈련을 했다.
2019년 PDC에서는 뉴욕시에 60m 크기의 소행성이 떨어지는 것을 가상한 도상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관련 대책이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나사는 이런 소행성 충돌을 피하기 위한 첫 실험으로 올해 말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ART)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우주선은 내년 가을 소행성 디디모스(지름 780m)를 도는 디모르포스(163m)에 충돌하게 된다.
이 충격으로 소행성의 궤도와 궤도를 도는 시간 등이 변화하는지 관측에 나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