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 유력 후보지 중 한 곳, ‘피닉스시 공장 부지’ 경매 5월로 연기

텍사스·뉴욕 등과 막판 유치전 치열…삼성물산은 오스틴시에 태양광 발전소 추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북부에 위치한 공장 부지의 모습.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는다면 이 부지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지목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 부지에 대한 경매가 유칠돼 5월로 연기됐다. [자료=애리조나 주정부 홈페이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북부에 위치한 공장 부지의 모습.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는다면 이 부지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지목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 부지에 대한 경매가 유칠돼 5월로 연기됐다. [자료=애리조나 주정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결정을 이르면 상반기께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 후보지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 공장 부지 입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서는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되지만, 인센티브 규모 등에 따라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와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렸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북부 약 2000에이커(1에이커=약 1224평)에 달하는 공장 부지에 대한 경매가 연기됐다.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는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19일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피닉스시의 ‘굿이어’와 ‘퀸크릭’ 지역에 걸쳐 있는 이 부지는 모두 대외무역지구로 지정됐으며, 고용이 가능하도록 용도가 변경된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만약 애리조나주를 선택한다면 이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지목해왔다.

텍사스·뉴욕주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 TSMC로부터 12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또다른 반도체 공룡인 미국 인텔이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공장 두 곳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리조나 주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1개 창출할 경우 3년 동안 최대 9000달러의 세금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피닉스시 역시 약 9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놓고 삼성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 입장에서는 두 반도체 라이벌과 인접한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고, 애리조나 주정부가 삼성에만 협상을 집중할 수 없는 점 역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시와 향후 20년간 8억547만 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놓고 협상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주도 삼성전자에 세금 감면, 일자리 보조금 등 9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5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삼성 측에서 반도체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오스틴시에 6억73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7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발전소 건설지는 ‘밀람카운티’에 위치하며,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서 차로 2시간이 안 걸리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전소를 통해 오스틴 공장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태양광발전소의 착공은 내년 6월, 상업운영에 들어가는 시점은 2023년 12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