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수요 감소에 가동률 조정

2011년 1분기 이후 수출물량 가장 낮아

국가별 수급 상황 맞춰 탄력적 대응 주력

“美 항공수요 회복세…항공유 수출 확대”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단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단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국내 정유업계의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향 조정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 감소한 9094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분기(8911만배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금액 역시 같은 기간 18.9% 감소해 61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다하던 지난해 2분기(38억29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석유수요 급감에 대응해 국내 정유업계가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수출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1분기 81.6%였던 국내 정제시설 가동률을 올해 1분기 72%까지 낮추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전히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는 올해 국가별 수급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물량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대중 수출량은 2424만배럴이었으나 올해 1분기 3360만배럴로 39% 증가했다. 중국 수출제품의 69%는 경유가 차지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다른 국가보다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에 수출이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항공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이 대미 항공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항공유 전체 수출물량중 미국 비중은 1월에 43%였지만 3월 83%로 크게 늘었다.

호주 역시 최근 BP와 엑슨모빌의 잇단 정제설비 폐쇄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 국내 정유사들이 발빠르게 호주를 겨냥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제능력을 갖춘 국내 정유사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며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출국 다변화와 국가별 수급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