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구청장 매수이후 개발사업 진척
캠코 “본인이 먼저 매수요청”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이 투기 의혹이 제기된 관내 토지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매입 요청이 있었다는 해명과 관련해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캠코가 박 구청장의 매수 신청이 먼저 있었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다. 박 구청장이 매수한 이후 인근 도시개발사업이 진척되면서, 이번 의혹이 단순 ‘오비이락’에 그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1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토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해 4월 인천 계양구 효성동 소재 국유지 도로·구거 2필지(19㎡)를 2717만원에 사들였다. 박 구청장은 이들 필지와 바로 붙어있는 대지·전 4필지(679㎡)도 보유하고 있다.
캠코는 2019년 1월 해당 필지들을 수탁받은 뒤 1년 3개월간 보유 중이었다. 캠코는 박 구청장에게 땅을 매각한 경위를 묻는 강 의원의 질의에 “국유재산(해당 필지)과 인접한 사유지 소유자(박 구청장)로부터 2020년 3월 5일 매수 신청이 있어 매각하게 됐다”며 “소유자에게 매입을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박 구청장의 앞선 해명과는 온도 차가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투기 의혹이 일자 한 언론에 “자투리 땅으로 아무도 활용을 못해 캠코가 매입을 의뢰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박 구청장 측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본인이)문의를 하고 그쪽(캠코)에서 검토 후에 필요 없는 국유지라고 판단해 매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 구청장이 땅 매입 신청에 나선 직후부터 15년간 난항을 겪던 인근의 효성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2020년 3월 12일 효성 도시개발사업을 사업인정의제로 상정해 심의·의결했고, 같은 해 5월 인천시가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인가를 내줬다. 내년 상반기에는 분양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에 준공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구청장 측은 “조부모님 때부터 평생 살던 집터에 붙어있는 19㎡짜리 자투리 땅을 산 것이고, 신도시 개발 등 투기 의혹과는 전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