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가격 폭락 여파
KRX 1분기 거래량 8800.6㎏
전년보다 55% 급증 3114.1㎏
거래대금도 5738.2억...65%↑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실제 금의 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지난 1분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현물 금을 개인이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KRX금시장의 금 거래량은 8800.6㎏으로 지난해 1분기 5686.5㎏ 대비 3114.1㎏(54.76%) 증가했다. 이는 벌써 지난해 연간 금 거래량 2만6201.0㎏의 3분의 1을 넘은 수준으로,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5598.9㎏와 비교해도 3201.7㎏(57.18%) 늘어난 거래량이다.
1분기 금 거래대금은 5738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3486억5000만원) 대비 2251억7000만원(64.58%), 전기(3771억3000만원) 대비 1966억9000만원(52.15%) 증가했다.
매수 주체에서 개인 투자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개인투자자는 실물사업자, 기관·외국인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금 매수량 8800.6㎏ 중 개인의 매수량은 5735.3㎏(65.1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1.11%보다 4.06%포인트 확대된 비중이다.
개인의 금 매수가 늘어난 것은 금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KRX금시장에서 금 99.99K 현물은 9일 g당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기록한 고점 8만100원과 비교하면 1만6700원(20.85%)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반면 금의 대체제로 거론되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787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엔 7938만9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금 가격은 하락하면서 두 자산 사이의 가격차는 점점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금 가격의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부상에 따라 올해 금 가격의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금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 가격이 큰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금 가격은 연중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