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 모두 가격 상승세 전망
미중 패권경쟁·글로벌 반도체 자립 움직임 변수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미국 한파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도체 사이클에 올라타며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 패권경쟁 심화 등 대외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보다 약 20% 감소한 수치다. 연초 D램 가격이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한파로 오스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기대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D램 가격 반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도체 사이클에 올라타며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버용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대비 제품별로 2∼5%가량 상승했다.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다른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내달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이미 D램 시장은 현재 상승 국면에 진입해 있고 앞으로 3분기 말까지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2분기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보다 약 20% 높아지고, 3분기 말까지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큰 가격 변동이 없었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부터는 제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삼성전자에게 호재이지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간의 반도체 패권경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삼성에게 모두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처이기 때문에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미중 외교 문제 등으로 삼성전자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을 것"이라면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총수 부재로 이 마저도 쉽지 않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