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적지만 ‘적극 투표’ 다수…사전투표 22%
전통적으로 與에 유리…“지난 선거에서도 압도”
한명숙에게 패배했던 吳, 서북권 첫 승리 예고
‘與 몰표’ 4050, 부동산 급등에 이탈…선거 변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었던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을 두고 여야의 막판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남겨놓은 상황에서 서북권 첫 승리를 장담하는 야권과 “실제 투표에서는 우리가 이겼다”고 자신하는 여당의 말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집계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서울 서북권의 평균 투표율은 22.81%를 기록했다. 서울시 전체 평균 사전투표율(21.95%)보다 약간 높은 수치로, 정치 전문가들은 “선거인 수는 적지만, 적극 투표층이 많은 지역이라 전체 판세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북권 3구의 합계 선거인 수는 101만4871명으로, 다른 권역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주요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82%를 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높아 전체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에서는 비중이 큰 편에 속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진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였던 여권은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면 여당의 승리”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60% 득표율을 넘긴 서울 지역구 의원 넷 중 둘이 서북권 소속”이라며 “아직 핵심 지지층이 살아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앞서 서북권은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의 상대였던 한명숙 후보가 5%p 이상 득표율에서 앞섰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대였던 김문수,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 합보다도 10%p 이상 앞서는 등 야당에게는 ‘험지’로 불렸다.
그러나 야권은 “이번만큼은 다르다”라며 ‘지방선거 사상 첫 서북권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 직전에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10%p 넘게 격차를 벌린 데다가 재개발ᆞ재건축 이슈가 큰 서북권의 민심이 야권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연령별 유권자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서북권에서 여당에 몰표를 행사했던 4050의 비중이 줄어 승부 역시 박빙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서북권 지역의 4050 인구수는 38만6041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37만1570명으로 1만5000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인구 수가 많은 은평구에서 4050 인구가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김규철 정치평론가는 “부동산 이슈로 서북권의 4050 인구가 줄어들며 덩달아 여당에게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서울 서북권은 여전히 여당의 강세가 강하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야당이 역전에 성공한다면 여야 모두에게 주는 의미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