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임직원 등 100여명 참석
신동원 부회장 “정신적 유산 이어가겠다”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택하고, 평생 그 길만을 ‘고집’했던 ‘라면왕’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흙으로 돌아갔다. 농부의 마음으로 평생을 ‘라면’에 바쳤던 그의 마지막길에 장남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는 말로 배웅했다.
지난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유가족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부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전 6시50분께 손자 신상열 농심 부장이 신 회장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했다.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과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서경배 회장 등이 뒤따랐다.
장례위원장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을 때 회장님께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셨다”라며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창조정신, 멈추지 않은 열정이 오늘의 농심을 만들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김진억 사외이사와 이상윤 전 대표이사의 추모가 이어졌다. 김 이사는 “농심의 오늘날 성공은 고인의 혜안과 김낙양 여사, 신동원 부회장 등이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농심이 큰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이사는 “IMF 외환위기와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해 충실한 결실은 만들어냈다”라며 “결과는 회장님께서 늘 일깨워 주신 한우물 정신에 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발생해도 경영철학과 말씀을 되새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은 자필 편지를 보내 추모했다. 그는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적었다. 그 외에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이탈리아의 PVM, 일본 닛신 등이 추도서신을 보냈다.
끝으로 신 부회장은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라며 “흙은 거짓말 하지 않고 농부는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어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 고인의 철학이고 저를 비롯한 후손들이 늘 잊지 않고 새기는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