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문제가 촉발한 제재 움직임, 베이징올림픽 불참으로 번질까 우려

美 개최지 재선정 및 출전 보이콧 결의안 잇따라

중동 순방 쥔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중동 순방 쥔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동 순방에서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일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 및 홍콩 인권 문제를 둘러싼 제재 움직임이 자칫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2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회담에서 양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성과를 과시하면서 “중국은 두바이 엑스포 유치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각국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원만한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압둘라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19 극복 성과에 찬사를 보내면서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왕이 부장은 지난 24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UAE로 이어진 중동 순방에서 방문국의 베이징올림픽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마이클 왈츠는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바뀌지 않을 경우 미국이 출전을 보이콧하도록 촉구하는 하원 결의안을 추진 중이며,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들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재선정해야 한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지도부 권력 강화와 연계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왕이 부장의 이번 중동 순방은 미국의 견제에도 예정대로 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