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우편투표 종료…30일부터 개표 시작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창업 후 25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아마존의 사업장에서 첫 노조 설립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에 대한 개표가 시작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州) 배서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진행되는 노동조합 설립 찬반 투표가 이날 종료됐다.
우편 투표를 통해 진행된 노조 설립 찬반 투표는 한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해 3월 개업한 아마존 배서머 창고의 직원들은 낮은 임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처 미흡 등 불만을 지속해서 제기하다가 같은 해 7월부터 노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들은 결국 지난달 8일부터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에 관한 우편 투표를 진행했다.
BBC는 “개표가 오는 3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측과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기 위해 대응에 나선 사측이 일부 투표 결과에 대해 재검표나 문제 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미국 전역에 설치한 수많은 물류센터 중 한 곳에 불과한 배서머 물류센터의 노조 설립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 원칙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을 창업한 뒤 25년 이상 미국 내에서 노조 없이 경영해왔다.
배서머 물류센터에서 노조가 설립된다면 무노조 경영원칙이 깨지고, 미국 내 다른 아마존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영향 때문에 아마존 측은 노조를 설립한다고 해도 복지가 더 향상될 수 없고, 실익이 없다는 취지로 직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서머 물류센터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는 정치권은 물론 연예계와 스포츠계 스타들까지 나섰다.
친(親) 노조 성향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노조 설립은 고용자의 협박이나 위협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아마존 직원들의 노조 결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선수협의회도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지지했다. 이들은 노조를 설립해야 고용주로부터 합당한 임금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로 흑인 배우인 대니 글로버는 배서머를 직접 방문해 기자 회견을 열고 물류센터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 연대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