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호 군락, 2m 무태장어에 남반구서 놀라

명승 산방산과 신비의 안덕계곡도 정밀 조사

국립문화재硏-중앙과학관-세계유산본부 협약

한국의 산호-서귀포 해역
한국의 산호-서귀포 해역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바다의 꽃’ 산호는 남태평양과 인도양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도 당당히 자란다.

특히 우리나라 서귀포 지역에서 서식하는 산호는 탄산칼슘성 골격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연산호인데, 남반구 유명 산호 나라들이 오히려 우리 것을 특이하게 여긴다. 우리 산호는 부드러운 겉면과 유연한 줄기 구조를 갖추었다.

현재 서귀포 해역 7041만688㎡와 송악산 해역 2222만 9461㎡의 연산호 군락이 천연기념물 지정돼 있다. 연산호는 제주도 전체 해양생태계 보전을 상징하는 깃대종(지역의 생태계를 대표 생물)이다. 한국 산호는 132종 중 92종이나 된다.

특히, 연산호류는 육상의 맨드라미를 닮았으며 부드러운 동물체로 수축·이완 상태에 따라 크기 변화가 심하다. 서귀포 범섬, 문섬, 새섬, 숲섬, 지귀도 등 5개의 섬이 자연방파제가 되어 그 사이에 연산호류, 산호충류가 암반 위에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맨드라미를 닮은 한국의 연산호
맨드라미를 닮은 한국의 연산호

무태장어 (Anguilla marmorata)는 인도네시아, 대만, 아프리카 동부 등지에 서식하는 뱀장어과의 열대성 민물고기인데, 북위 33도인 우리나라 제주에도 서식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몸길이가 무려 2m나 된다.

어려서는 강어귀나 바다에서 서식하다가 성어가 되면 민물에서 지낸다. 5∼8년간 민물에 서식하다가 산란을 위해 깊은 바다로 내려가 산란하고, 부화한 후 다시 난류를 따라 강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제주에는 2m 길이의 열대 어류인 무태장어가 서식한다.
제주에는 2m 길이의 열대 어류인 무태장어가 서식한다.

안덕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대평으로 가다 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평지 아래 안덕계곡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 계곡을 포함한 상록수림 전체가 천연기념물이다.

곤히 자는 한라산 산신령이 바람에 단잠이 깨자 홧김에 산을 걷어차 백록담을 남긴때 떨어져나간 꼭지점이 제주도 남서쪽에 꽂혔다는 전설의 산방산도 수직절리, 동굴 등 신비감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국가지정 명승으로 등록돼 있다.

우리가 아직 우리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표적인 자연유산이 서귀포 일대에 신비감을 간직한채 보존되고 있다.

안덕계곡
안덕계곡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함께 자연유산의 이곳에 대한 공동 학술연구를 입체적으로 벌이기 위해 의기투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5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세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국민에게 공유할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할 대상은 제주 무태장어 서식지(천연기념물 제27호),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 서귀포 산방산(명승 제77호), 제주 안덕계곡 상록수림 일원(천연기념물 제377호)이다.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제주 서귀포 일대의 생물상과 역사‧경관적 가치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천연기념물이나 명승 같은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게 된다.

세계지질공원인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세계지질공원인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공동 학술연구 결과를 2022년 7월 말 공동조사 보고서로 발간하고,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 GBIF)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생물 정보를 전 세계에 개방‧공유할 계획이다.

세 기관은 포유류, 식물, 수서곤충, 어류, 조류, 거미류, 양서파충류, 육상곤충 까지 정밀하게 조사하게 된다. 내년엔 국민들읠 위해 특별 기획전시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