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금 머니무브 가속

금융자산 내 비중 대역전

직접투자 선호현상 뚜렷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코로나19로 인한 이래 예금에서 주식으로 개인들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자산 내 비중에서 예금보다 투자성 자산이 더 많은 대역전도 이뤄졌다. 이같은 자산리밸런싱은 해외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해외 주식 선호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3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액 중 주식 비중은 9.8%(2016~2019년 평균)에서 38.2%로 3배 넘게 늘었다. 예금과 펀드·보험·연금 등 비중은 예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에 접어듦에 따라 개인 주식순매수 금액과 가계 저축성예금(정기예·적금 등) 증감액간 역관계도 지난해 3월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월간 저축성예금 잔액 변화를 보면 지난해 6월에는 0.6% 감소했지만 12월에는 5.6%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의 주식순매매를 보면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은 57조1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예금금리 하락 등에 따라 개인의 수익추구 성향이 한층 강화된 데다, 과거 위기 직후 비교적 단기간 내에 주가가 큰 폭 상승한 경험에 기초한 학습효과 등이 가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개인투자는 간접 투자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던 과거 머니무브(07~08년)와 달리 직접투자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 중 주식형펀드와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5.2%, -11%씩 줄었고 변액보험·퇴직연금과 같은 보험료 순유입액도 같은 기간 -26.2%(생보 기준)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계좌 수와 직접 주식투자와 연계된 증권사 고객 예탁금 등은 크게 증가했다.

투심에 불이 붙으면서 해외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거주자는 해외에 568억달러를 순투자했다. 주식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글로벌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산운용사와 중개 및 신탁 부문이 중심이 돼 563억달러 투자가 이뤄졌다. 채권은 자산운용사와 국민연금 투자에 힘입어 22억달러가 투자됐다. 해외증권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만 232억4000달러(주식 176억, 채권 56.4억) 투자가 진행됐는데 해외증권투자가 단일 분기에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식 투자는 지난해 1~4분기 모두 100억달러를 웃돌며 높은 선호를 확인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35억달러가, 올해는 1,2월에 51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다만 채권에서만 공공자금, 중앙은행 중심으로 유입이 이뤄졌고 주식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35억달러가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