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SA “10일 연속 일간 항공객 이용자 수 100만명 넘어서”

美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 20일부터 사흘간 야간 통금

전염성이 더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의 봄방학 철을 맞아 항공여행객들이 급증하고 해변이 사람들로 북적이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의 집계 결과 지난 20일까지 열흘 연속 미국 내 공항을 이용해 국내선 항공기에 오른 여행객의 수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는 146만8516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일간 항공 이용객 수를 기록했고, 20일에도 136만9180명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미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항공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항공편에 대한 예약건수가 지난 2019년도 같은 기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고, 투자 업계에서도 항공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행을 자제하라는 미 보건당국의 메시지에 역행하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금은 여행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행 자제를 촉구했고,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도 “지금은 그저 여행할 때가 아니다. 꼭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여행하기 전 두 번 생각하라”고 만류했다.

여행객이 몰려드는 미국 해안 도시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해변에 인파가 몰린 모습. [EPA]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해변에 인파가 몰린 모습. [EPA]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는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비상사태를 선포,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마이애미비치시의 댄 겔버 시장은 이번 조치가 최소 사흘간 시행된다며, 관리들이 연장 여부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CNN 방송에 “규칙을 지킬 의지가 없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며, 그 결과 우리가 더는 감내할 수 없는 혼돈과 무질서가 빚어졌다”라고 토로했다.

겔버 시장은 “밤에는 여러 개 블록이 사람으로 가득 차 마치 록 콘서트장 같은 모습”이라면서 지난 19일 저녁엔 누군가 공중에 총을 쏘고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외 다른 일들도 겹쳐서 성냥 하나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불쏘시개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통금 조치를 위반한 시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진압에 나서고 있다. [AP]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통금 조치를 위반한 시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진압에 나서고 있다. [AP]

실제로 시 당국과 경찰이 통금 시간 후에도 모여있는 인파를 해산, 위반자 체포에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군중을 향해 페인트볼과 최루탄 등을 발사하기도 했다.

마이애미비치 경찰은 통금 시행 이후 이날까지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