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출 차단해도 백신 계획 일주일 밖에 못 당겨”

EU 당국자 “유럽 내 제조 AZ 백신 영국 수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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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영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국행(行) 백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EU의 위협이 정작 회원국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EU 정상들은 오는 25일부터 예정된 EU 화상 정상회의에서 영국으로의 백신 수출 차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회사인 에어피니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가 영국에 백신 수출을 차단할 경우, 오는 여름 경제 활동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영국의 ‘백신 계획’이 약 2개월 가량 연기되는 반면 EU 성인 인구 전체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어피니티는 “EU가 수출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정작 일주일 남짓 백신 계획이 앞당겨질 뿐”이라면서 “결과적으로는 EU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의 경우 최근 EU에 수출 중단에 나서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내에서 화이자 백신을 생산 중인 공장들이 핵심 성분을 대부분 영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만약 EU가 백신 수출에 나서면 영국이 성분 수출을 역으로 차단함으로써 생산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역시 거세게 반발하며 계속해서 EU에 맞서고 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 장관은 BBC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EU가 백신 영국 수출을 차단하면 EU의 국제적 평판에 흠이 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의회와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어른스러우려면 레토릭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잇따른 경고에도 EU는 강경기조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이날 블룸버그 등은 EU가 유럽에서 제조된 AZ 백신을 영국에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익명의 EU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U 당국자는 “영국은 (AZ의 백신 공급처인) 네덜란드의 할릭스 공장에서 생산된 원료의약품을 자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