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주가 등락에도 상승세

경기 회복·신차 출시 호재로 작용

올 현대차 12.8%, 기아차 37.0%↑

“자동차 관련주 저평가 매수할 만”

폭스바겐의 파워데이 이후 2차전지 업종과 완성차 업종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주들은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이 이뤄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배터리 종목의 주가는 경쟁 격화에 따른 우려로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자동차 관련주가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다고 보고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한다.

▶배터리 주도권 가져온 자동차...연초 이후 자동차 관련주 주가 강세 뚜렷=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0일 2283.91포인트에서 18일 2415.76로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58.12에서 3066.01로 3.6%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연말 급등 후 2월 하락세를 보이던 자동차업종 지수가 최근 반등에 나선 것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종의 주가와 대조된다.

KRX 자동차 지수를 구성하는 17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보면, 연초 이후 평균 1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종목인 현대차는 12.8%, 기아차는 37.0% 올랐고, 자동차 램프와 섀시를 제조하는 에스엘은 44.3%로 17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25.4%),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9.1%)의 주가 추이도 양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물가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 상승 탄력의 원동력이 됐지만 주도주로 부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자동차가 대표 주도 업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신차 출시로 ‘애플카’ 후유증 탈출 기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도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가 완성차 업체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시장 조사 기관인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6.7% 줄어든 7577만 대에 그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작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총 324만 대로 지난 2019년보다 43% 늘어났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출시도 자동차 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현대차의 자체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가 출시되면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또 점유율이 미미했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밍투 전기차 모델(밍투 일렉트릭)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올해 중국 주요 도시에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범운영하고, 내년에는 수소전기 중형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도 최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소비수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완성차 업종의 주가 전망에 긍정 효과를 더하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 자동차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아직 과거 수준을 맴돌고 있다”며 “과거 자동차 업종 월별 주가 등락률에 따를 경우 통상 3월은 4월과 하반기 주가 반등을 겨냥한 막바지 저가매수의 호기”라고 진단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