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LG생건 매도, 아모레퍼시픽 집중매수
LG생건 주가 170만원에서 150만원대 후퇴…아모레 연초 20만원 선에서 24만원 안착
최근 금리 상승 국면에서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이 엇갈리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70만원 선을 위협하던 LG생활건강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일 151만원 선에서 거래를 마감하며 1월 대비 10%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150만원을 넘기던 때의 주가로 회귀한 모습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꾸준한 오름세다. 올초 20만원 내외에 머물던 주가는 안정적으로 상승폭을 키우며 최근 24만원 선에 안착했다.
두 기업 모두 화장품 등 소비재를 판매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는 가치주로 분류되지만, 기관의 움직임은 상반된다. 기관은 LG생활건강을 팔고, 아모레퍼시픽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 LG생활건강을 378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2323억원 팔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 아모레퍼시픽을 323억원 순매수했다. 여기에 외국인도 110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을 거들었다. 기관은 올해 전체 기간을 따져서도 430억원 가까이 아모레퍼시픽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의 매도세가 LG생활건강에 집중되는 건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던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LG생활건강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두 기업 주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향후 주가는 상승 전망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국시장 화장품 매출을 바탕으로 고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유례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60분기, 영업이익은 63분기 연속 상승했다. 올해도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를 바탕으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2019년 인수한 뉴에이본, 2020년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피지오겔 등의 본격적인 성장과 기존 브랜드 숨을 재정비해 올해 가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LG생활건강 매출액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8조3638억원,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1조3399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효과가 기대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한 매출 성장과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성과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은 6.7% 증가한 4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181% 늘어난 4018억원으로 전망된다. 손 연구원은 "면세점 실적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향후 2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10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했다.
박이담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