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올 4300억 설정액 기록

직접투자 열풍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펀드 시장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펀드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흐름과 달리 ESG 펀드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6조원, 올해 들어 1조2000억원 등 설정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ESG 주식형 펀드는 올해 430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고, 녹색성장, 뉴딜까지 포함한 펀드 설정액은 올해 8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가 가장 큰 배당주·가치주 테마 펀드 설정액이 1조8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액티브 ESG 펀드는 전체 액티브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로, 최근 비중이 급격하게 커졌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자금이 액티브 일반형과 배당형에서 유출되고, ESG형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액티브에서 ESG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과 채권 펀드에서도 ESG 투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ESG 펀드의 수익률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4%로, 코스피 지수상승률 대비 0.9% 포인트 초과했다. 2019년과 2020년도에도 코스피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며 ESG 펀드 시장이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투자 프로세스에 ‘ESG통합’ 전략을 도입해 올해부터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에도 책임투자를 적용한다. 또 2022년까지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ESG 지수 특성상 업종이 금융업 비중이 높고, 열악한 ESG 평가체계, 정책 부재 등의 이유로 그동안 성과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ESG 투자 및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수익률이 좋아졌던 일본, 중국 사례를 보면 한국의 ESG 투자·정책의 활성화가 이제 시작이란 점에서 ESG 펀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