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30% 육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말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감염재생산지수,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등 일부 지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확산세를 잡기 위해 이달 말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하루 확진자 수를 200명 선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인 벚꽃 개화까지 시작되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5명 늘어 누적 9만907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63명→469명→445명→463명→452명→456명→415명을 나타내며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400명대를 기록했다. 1주간 하루 평균 438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20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특히 주초의 경우 보통 주말에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확진자 수도 함께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지만 오늘 확진자 수도 400명대를 이어갔다. 주말 영향없이 6일째 400명대에 갇힌 모습이다.
각종 방역 지표도 유행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전국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04로, 그 전주의 1.07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 한 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20% 후반으로 급상승했다. 지난주 신규 확진자 3033명 가운데 28.5%인 864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직전 3주간의 21∼22% 비율에 비해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지표 악화는 전국적으로 체육시설·장례식·병원·직장 등 각종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줄을 잇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봄철을 맞아 각종 모임과 나들이가 늘어나고 있고 이번 주 중반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벚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주요 관광명소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1년간 누적된 답답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엄연히 진행 중이다. 자칫 느슨해지면 더 큰 고통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며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