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학교 이전 발표… 하지만, 구체적 이전 내용 없어
학교 부지에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학교 이전 ‘호불호’ 반응 엇갈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6일 공식 발표한 제물포고등학교를 송도 신도시로 이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이전 계획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신도시 내 학교 이전 부지가 확보된 것도 아니고 시기적으로도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제물포고 이전을 통해 그 자리에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교육복합단지는 오는 2026년 완공이 목표이다. 결국 그 안에 제물포고 이전을 마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5년안에 모두 해결하겠다는 것이 도 교육감의 입장이다.
과연 가능할까? 도 교육감은 이제부터 제물포고 이전에 따른 주민들 의견과 자문 등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말한 여러 단계의 절차들을 진행해야 하는데 명확하고 구체적인 이전 계획 마련없이 굳이 이날 공식화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좀 성급했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10년전에도 제물포고 이전 얘기는 있었지만 구체화하지 못했다.
인천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원도심이 낙후되고 있다. 또한 신도시 개발로 인해 유동인구가 발생하면서 원도심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수가 부족해 원도심내 학교들의 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탓에 원도심 발전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제물포고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을 비롯해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동인천역 등 인천의 대표적 문화관광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물포고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학교 관계자들은 인천의 명소들과 추억을 함께하며 학교생활을 지냈다.
제물포고가 송도로 이전하면 앞으로 70여 년의 이들 추억은 사라지고 이와 반대되는 환경속에서 새로운 학교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제물포고 송도 이전을 놓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이전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여전히 원도심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수차례 학교 이전을 요구해 왔던 제물포고 총동창회는 이날 시교육청의 학교 이전 계획에 환영했다. 학부모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또 지금의 학교 부지는 시민 등을 위한 더 큰 공익적 목적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 인천교육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주변 관광명소들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대로, 원도심 인구수가 줄어 학교마저 이전하면 주변은 완전히 고립되는데다가 학생 등 젊은이들은 아예 볼 수 조차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역구인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감군.옹진국)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배 의원은 “제물포고는 인천의 뿌리인 중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인천 대표 명문 고등학교”라면서 “중구의 자존심이자, 원도심 핵심 앵커시설인 제물포고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인천시정 목표인 ‘더불어 잘사는 균형 발전’은 물론 시교육감이 주장한 ‘지역 경제 활력 및 원도심 활성화 촉진’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원도심 학생 수가 줄어든다면 인천시와 중구, 교육청이 힘을 모아 인구 유입 정책을 통해 학생을 늘릴 계획을 세워야지, 지역의 명문 학교를 옮긴다는 건 원도심 활성화를 아예 포기하는 일”이라고 했다.
더구나 제물포고 이전은 지난 2011년에도 발표했다가 철회된 사안인데 10년이 넘도록 중구 발전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던 교육청이 돌연 제물포고 이전 주장을 전면 철회하고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인천 원도심에는 제물포고를 비롯해 인천고, 동산고, 기계공고, 인일여고 등 아직도 많은 명문 학교들이 있다.
이번 제물포고의 송도 이전 추진 발표로 앞으로 원도심 내 이들 학교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신·구도심권 학교 환경 변화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