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강자들 전기차로 반격

점유율 ↓·자율주행 안전성 의심

美와 갈등 中, 관용차 사용 배제

9조 투자 서학개미들 좌불안석

“테슬라 SW 독보적” 성장성 여전

테슬라(일론 머스크 CEO·사진)가 일대 분기점에 섰다.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의 반격이 시작됐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의 불똥이 테슬라로 번지고 있다. 독보적 지위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자 주가의 거품 논란 또한 가중되고 있다.

테슬라의 위기는 그동안 누려오던 전기차 시장의 독보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비롯됐다. 글로벌 자동차 전통 강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은 최근 2030년까지 유럽 내 자동차 판매의 7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부문에 420억달러를 쏟아붓고 10년 안에 7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5위권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에 배수진을 치고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여기에 애플도 2024년부터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해 테슬라를 긴장시키고 있다. 위기는 수치로도 감지된다. 이미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9%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유진투자증권도 테슬라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0년 70.2%에서 2021년 63.2%, 2025년에는 39.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기술도 안전성을 의심받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이 낸 23건의 충돌사고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불똥도 테슬라로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군인과 공무원의 테슬라 전기차 사용을 금지했다. 작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44만대 가운데 중국 비중은 25%에 달한다. 매출에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테슬라를 둘러싼 부정적 시선은 주가의 급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한때 900달러(883.09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천슬라’를 바라보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겹악재에 6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약 7% 가까이 하락했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초비상이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9조657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고평가 논란 속에 테슬라 주가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년간(지난해 3월 19일~올해 3월 18일) 테슬라 주가가 3% 이상 급등·급락을 반복한 날은 총 113거래일(45.01%)에 달한다. 이틀에 하루꼴로 3% 이상 등락을 거듭한 셈이다. 5% 이상 등락을 거듭한 날은 68거래일(27.09%)로 나흘에 하루꼴이며, 10% 이상 등락을 거듭한 날도 14일(5%)에 달한다.

다만 테슬라의 미래 성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전체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향후 수년 내에 테슬라와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업계의 톱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