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병원 측, 설문조사 철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탈리아의 한 지역 보건당국이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환자 대상 설문조사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밀라노의 ASST 로덴스 국립병원은 코로나19 회복환자들의 일상 생활로 잘 복귀하고 있는지, 이후 어떠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설문지를 발행했다. 설문의 대부분은 쇼핑이나 전화에서부터, 대중교통 이용 여부 등 등 주로 간단한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고 대한 질문으로 이뤄졌다.
논란은 해당 설문에서 가사일과 관련된 질문이 ‘여성 응답자 전용’으로 구분된 것에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설문은 음식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고, 집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으며, 세탁은 하고 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모두 여성들만 응답하도록 했다.
차별반대단체인 센티넬레 디 밀라노의 루카 팔라디니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해당 설문을 올리면서, 설문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순식간에 여론을 점령했다.
팔라디니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설문을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설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차별적이고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 설문지가 일상적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미국의 평가지를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여성 전용 질문이 없는데, 이탈리아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면서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SST 로덴스 국립병원은 설문을 성차별적 의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설문 조사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번역의 오류가 있었을뿐, 차별의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렇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