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기아차 제공]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기아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기아의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이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기아 슬로바키아법인(KMS)은 오는 19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가동을 하루 중단하기로 했다.

질리나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총 27만5000여 대다. 기아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자 연초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증산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연초 계획된 일정이며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한 조치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에서 판매가 전체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 차질도 한몫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12월 폭스바겐 공장의 가동 중단을 시작으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 근거다. 실제 트르나바(Trnava)시에서 생산라인을 운용 중인 세계 4위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 역시 최근 반도체 공급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 유럽 생산기지의 반도체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룹 차원에서 재고를 확보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올 1분기에만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약 1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자동차 산업 매출 감소액이 연간 6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07년 준공된 기아 질리나 공장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질리나주에 있다. 차체·도장·엔진 생산설비를 비롯해 주행 테스트장도 갖춘 대규모 사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