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오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오센]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최근 한국 드라마에 중국산 비빔밥 PPL(간접광고)이 등장해 논란이 된 데 대해 “한중일의 국뽕(과도한 국가주의)들, 자신들이 결국은 각국 극우 정치인의 노리개임을 깨닫는 날이 올까”라고 지적했다.

황 씨는 18일 페이스북에 “한국 드라마에 PPL로 등장한 중국산 비빔밥 제품 하나로 비빔밥 공정이 시작되었다고 외치며 한국 국뽕을 부추기고, 여기에 중국 국뽕이 반응하며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 예정된 일임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친중국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이 곧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믿는 국뽕 극우 세력이 존재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를 악착같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이들”이라며 중국산 비빔밥 PPL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극우 세력의 선동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tvN 드라마 '빈센조' 주인공 송중기가 극중 비빔밥을 먹는 장면. 해당 비빔밥은 중국 기업이 만든 브랜드로 중국 PPL 논란이 일었다.[글로벌타임스 웨이보 캡처]
tvN 드라마 '빈센조' 주인공 송중기가 극중 비빔밥을 먹는 장면. 해당 비빔밥은 중국 기업이 만든 브랜드로 중국 PPL 논란이 일었다.[글로벌타임스 웨이보 캡처]

황 씨는 특히 “비빔밥은 중국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그럼에도 중국 기업이 자사 비빔밥 제품을 한국 드라마에 PPL 한 이유는 비빔밥을 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Zihaiguo’라는 자체 발열 조리 인스턴트 제품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 제품은 가열 기구 없이 물만 부으면 스스로 발열을 하여 조리가 된다. 이미 탕과 면 요리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구글로 검색을 해보면, 비빔밥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중국 기업은 자신의 신기술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비빔밥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 씨는 “한중일간에 벌어지는 음식논쟁은 대부분 국뽕적 시각으로만 해석하면서 발생한다”며 중국산 비빔밥 PPL에 공분한 누리꾼과 이들을 조롱한 중국 누리꾼들을 향해 “한국 국뽕들아, 화를 낼 지점이 틀렸다. 중국 국뽕들아, 너네들도 타점을 잘못 잡았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걱정해야 하는 것은 김치와 비빔밥의 '문화적 국적' 논란 같은 게 아니라 중국의 값싼 식품 앞에서 무방비로 당해야 하는 한국의 먹을거리 시장이다”며 “중국은 신기술로 무장까지 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제품이 있는 줄 알지만 기술과 가격에서 우리가 경쟁력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