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차단, 무질서 확장 막아야”
중앙재경위서 이례적 직접 언급
여론에 영향 큰 언론소유 막을듯
금융지주 전환후 규제강화 유력
홍콩 상장 기술주 주가 하락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일부 플랫폼 기업의 발전이 규범에 맞지 않고 리스크가 존재한다. 독점을 엄격하게 차단하고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아야 한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직접 언급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손보기’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플랫폼 기업을 정부 통제 안에 넣을 기세다. 텐센트 마화텅(馬化騰)이 다음 차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주재로 15일 중앙재경위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경제 수장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 한정(韓正) 부총리도 참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플랫폼기업에 대한 규제 공백을 메울수 있도록 사전 정책부터 사후 감독까지 강도높은 감독관리를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플랫폼 경제 발전은 현재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혁신 환경을 만들어 플랫폼 경제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직접적 언급은 모든 빅테크 기업을 손보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알리바바 때리기에 들어갔고 이어 반독점 규제에 나섰는데, 앞으로는 디디추싱(차량공유업체), 메이퇀(예약 플랫폼), 징둥닷컴(전자상거래), 핀둬둬(전자상거래) 등 모든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전면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두번째 타깃이 될 것이며, 텐센트 역시 알리바바처럼 금융지주사를 설립해 금융감독기관의 규제를 받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위챗페이는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 때문인지 홍콩증시에서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 주말 4% 떨어진데 이어 15일에도 4.4% 급락했다. 이틀만에 텐센트의 기업가치는 620억달러 증발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언론사 지분도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는 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코닝포스트(SCMP)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중국 경제신문인 재일재경일보의 지분 37%도 소유하고있다. 이밖에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 지분 30%,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있는 비디오플랫폼인 빌리빌리의 지분 6.7%도 보유중이다. 알리바바의 여론 영향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언론사 지분 매각이 알리바바에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언론사 같은 비핵심 자산은 알리바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의 언론 통제를 감안하면 향후 있을 수 있는 정치 뇌관을 제거한 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