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스타트업중 최단 기간 급성장
100억달러 수익 달성에만 8년 걸려
전기차업체, 3년내 100억달러 목표
“과도한 낙관주의” vs. “시장 상황 변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패러데이퓨처, 어라이벌, 피스커 등 전기차 업체들이 3년 내에 100억달러(약 11조3350억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혀 구글 등 기존 스타트업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이 100억달러 수익을 달성하는데는 8년 이상 걸렸다.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구글은 8년, 차량공유앱 우버는 9년, 페이스북은 100억달러 수익 달성에 10년이 걸렸다. 테슬라, 아마존 등은 11년이 걸렸다.
WSJ는 미국의 스타트업 중 최단 기간에 수익 100억달러에 도달한 건 구글이라면서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붐이 일면서 쏟아지고 있는 전기차 업체들이 그 기록을 깨려 한다고 설명했다.
헬리콥터형 회전익 전기항공기를 개발 중인 이스라엘 전기차업체 리 오토모티브와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아처 애비에이션은 향후 7년 안에 제품을 생산, 수익 100억달러 고지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저널은 10개 이상의 전기차 업체들이 스팩을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이들은 제품도 출시하지 않았는데 벌써 수백억달러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전기차 업계에 투자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6650억달러(약 753조원)로 평가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 주식은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8배 올랐다.
테슬라의 후광을 기대하는 후발업체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보다 규제가 덜하고 절차가 빠른 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업체들의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됐다며 해당업계 전망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미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파벨 몰차노프는 “전기차 수요에 대해 과도한 낙관주의가 팽배하다”며 전기차 업계의 전망은 수정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기차 업계는 급성장하던 시장 환경이 테슬라 등으로 인해 성숙 단계에 이르렀고,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 대량 생산·공급도 용이해졌다고 반박한다.
사이먼 스프로울 피스커 대변인은 전기차를 위탁 생산해 테슬라보다 생산량을 훨씬 빨리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향후 맞이하게 될 시장 규모는 테슬라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