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2031% 증가

[123rf]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이하 스팩) 투자 열풍이 올해 들어 더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스팩에 투자된 총액을 넘어서는 자금이 새해 첫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였기 때문이다.

광풍에 가까운 스팩 투자 붐에 투자 전문가들은 연이어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전날까지 미 상장 스팩에 총 831억달러(약 93조8615억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까지 SPAC에 투자된 자금보다 20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총 모금액인 826억달러(약 92조6689억원)를 뛰어 넘는 규모다.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스팩 투자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팩을 통해 효과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매력적인 기업과 신기술도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분명 현재 시장 상황에선 이해하기 힘든 투자가 많다”며 “정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하며, 미쳐 날뛰는 기차에 그냥 뛰어올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 CIO는 “일부 스팩의 경우 매출의 40~50배에 이르는 가치로 고평가되는 경우도 있다”며 “수많은 요소들을 정확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NN비즈니스는 라이더 CIO 외에도 제레미 그랜덤 GMO 펀드 공동창업자,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 등도 스팩 투자 과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주장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스팩에 유명인이 참여한다고 해서 그 스팩이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유명인들도 꼬임을 당해 위험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유명인이 후원하거나 투자한다고 해서 덩달아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못 된다”고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