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일반인 접종 시작

예방접종이 의료 붕괴 시킬 수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발열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잇따르자, 응급실의 백신 부작용 환자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의료인들에 비해 백신 부작용 공포감이 큰 일반이 접종이 본격화되는 3분기에는 경증 반응에도 응급실로 몰려들면서 의료 체계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는 백신 접종에 따르는 증상에 익숙한 의료진과 이미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접종 중인 만큼 아직 응급실 '대란'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곧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2분기부터 일반 65세 이상 고령자, 3분기부터는 18∼64세 성인 대상 접종이 시작되는 등 조만간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부작용 환자들이 응급실로 쏟아지면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접종후 감염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등의 경우에서 드러나듯 백신을 맞았더라도 항체형성까지는 최소 보름의 시간이 걸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열이 나는 환자의 응급실 수용에 대한 통일된 방침이나 규정이 없다.

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응급실에 오는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한 후 '양성' 판정이 나오면 보건소를 통해 서울의료원 등으로 전원 조치를 할 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격리나 수용 지침이 없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속 의료진은 감염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보고 백신을 접종한 후 발열, 근육통을 보이면 격리 없이 응급실에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발열 증세를 보이면 코로나19 의심환자에 준해서 격리와 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올 때만 응급실로 받을 예정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환자들을 응급실에 모두 수용하거나 분류를 위해 코로나19 검사해야 한다면 중증 환자 치료라는 본래의 역할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