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실업자 노조가입 허용 등
하위법령 다음주 입법 예고
‘노조 아님 통보’ 삭제 놓고 이견
근로시간 면제한도 놓고도 대립각
해고자·실업자의 노조 가입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 노조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에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가 됐던 ‘노조아님 통보’ 조항 삭제 등 노조법 시행령 개정을 놓고 노사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말 국회를 통과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오는 7월6일 시행을 앞두고 다음주께 시행령 등 하위법령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가 시작된다. 여기에는 노조 가입범위를 조정하고 근로시간면제한도 결정체계를 바꾸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벌써부터 노사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대법원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이미 효력을 상실해 정비가 불가피해진 노조법 시행령 9조2항 ‘노조아님 통보’ 조항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노조법 시행령 9조2항은 그동안 행정관청이 노조 설립신고제를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하는 근거로 악용돼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조항 전부를 삭제할 경우 어용노조에 행정 조치를 할 수 없어 개정 방향을 놓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노동계는 이미 실효가 된 만큼 완전히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영계는 설립신고 접수 취소절차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보완을 요구하면 맞서고 있다. 경총은 “노조 설립신고증 교부이후 설립신고서 반려사유가 발생한 경우 행정관청에서 30일의 기간을 정해 시정을 요구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노동위원회 의결을 통해 설립신고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조2항을 삭제하면 반려 사유가 발생해도 노조 설립신고 접수를 취소할 수 없는 입법적 불비 상황이 초래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경총의 요구는 노조 아님 통보 조항 유지나 다를 게 없다”며 “대법원에서 법률의 구체적·명시적 위임 없이 노동 3권을 제한한 규정으로서 무효라고 판결한 만큼 삭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시행령 11조2항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놓고도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경영계는 “사업장 전체 조합원수를 고려해 근로시간면제 한도를 정하도록 했는데 이를 종사조합원수만 고려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노조법 개정안이 종사조합원과 비종사조합원을 구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타임오프 한도를 정할때 지금은 사용인원까지 제한하도록 했는데 모법에 근거하지 않은 과잉입법”이라며 개정 또는 삭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노조의 교섭요구에도 사용자가 교섭요구사실 공고를 하지 않아 교섭 절차가 개시되지 못하는 문제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위가 시정결정을 했는데도 사용자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고용부가 직접 공고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총은 노조법 개정안에서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최대 3년으로 확대한 만큼 교섭대표노조 지위유지 기간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