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매출·이익 ‘3관왕’
양사 모두 차입신탁 부진
하나·KB 책준신탁서 도약
금융그룹 계열 약진 예고
한국자산신탁(한자신)이 지난해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을 누르고 부동산신탁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점유율과 영업수익(매출), 이익에서 모두 1위가 바뀌었다. 한자신은 지난해 영업수익 218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2059억원) 6.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9.8% 늘어난 1628억원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22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덕분에 한자신은 전년대비 올해 배당액을 더 늘리기로 했다. 시가배당률만 5.8%에 달한다.
한토신은 영업수익이 전년(2396억원) 대비 12.7% 하락한 209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5% 줄어든 91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4% 작은 622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 한토신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107억원으로 전년(1431억원) 대비 22.6%나 줄었다.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받아 개발·관리해주는 토지신탁이 수수료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894억원으로 전년(1193억원) 대비 25,1%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자신 역시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1110억원으로 전년(1241억원) 대비 10.6% 줄어들었지만, 한토신보다 감소폭이 적어 역전할 수 있었다. 한자신의 토지신탁 보수는 899억원으로 전년(1120억원) 대비 19.7% 감소했다.
두 회사의 토지신탁 보수가 줄어든 것은 차입형 토지신탁에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수탁받은 땅을 개발할 때 사업주가 아니라 신탁사가 직접 사업비를 조달한다. 신탁사가 분양 등 부동산 개발 이익을 누릴 수 있어 수익률이 높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위험이 높아졌다. 두 회사 모두 차입형 토지신탁에 기대 몸집을 불려왔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코람코자산신탁(매출 1212억→1161억원, -4.2%), 대한토지신탁(1134억→996억, -12.2%) 등은 줄줄이 매출 감소를 보였다. 시장점유율 역시 2017년 22% 점유율을 자랑했던 한토신은 15%대로 줄어들었고, 한자신도 2017년 20%에서 지난해 16%로 떨어졌다.
반면 토지신탁 중에서도 책임준공확약 관리형(책준형)토지신탁에 역량을 쏟아온 신탁사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책준형 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부동산신탁사가 이를 대신 부담하는 신탁상품이다.
책준형 신탁에 강점이 있는 하나자산신탁(1318억→1509억원)과 KB부동산신탁(1211억→1388억원)은 각각 14% 가량 매출이 성장했고, 아시아신탁(716억→1028억원)은 43.5% 매출 증가를 보였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하나자산신탁(657억→808억원)은 23%, 아시아신탁(254억→457억원) 80.2%나 되는 성장률을 보였다. 은행지주 계열인 하나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각각 11%와 10%로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에 진입했다.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