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생산라인 투입인원 합의

전기차 특성상 인력 축소 불가피

인력 일부 다른 생산라인에 배치

사전계약 물량 최대 생산 최우선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인원수(맨아워·Man Hour)에 노사가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자동차는 10일 밤샘 회의 끝에 이날 새벽 노사가 맨아워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사전예약 고객 인도분에 이어 유럽 수출까지 탄력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 2개월 전에 맨아워 협의를 마친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아이오닉 5’ 협의는 예상했던 시기에서 한 달가량이 늦어졌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노조 설명회에서 2월 중순 양산을 공지했다.

울산1공장 내 ‘아이오닉 5’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인원을 놓고 노사가 입장차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30%가량 줄면서 인원 축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은 지난 1월 말 일감 축소 우려에 반발해 ‘아이오닉 5’ 테스트 차량 생산라인을 세우기도 했다. E-GMP를 적용하는 모델의 특성상 파워트레인보다 배기·전기 라인에 투입되는 인원을 두고 내부 의견도 엇갈렸다.

노사 합의안엔 기존 울산1공장 생산라인 작업자 일부를 다른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이오닉 5’의 라인별 인력 배치와 근무 교대 등 세부적인 계획도 포함됐다.

이번 합의도 이달 예정된 아이오닉5 유럽 판매도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우선 시승을 목적으로 하는 모델을 시작으로 사전계약 물량을 최대한 생산한다는 목표다.

앞서 ‘아이오닉 5’는 국내에서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뒤 일주일 만에 약 3만5000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으로 올해 판매 목표치를 넘어섰다. 유럽에선 지난달 25일 3000대 한정으로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해당 물량의 3배가 넘는 1만여 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시장 진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해 ‘아이오닉 5’의 연내 출시를 추진한다. 현지 생산이나 수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수요 등 현지 분석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국내외 인기에 증산 향후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적체된 국내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약 2만대의 설비 증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현대차 측은 사전계약 고객 이탈 등 향후 추이를 고려해 증산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를 포함해 ‘아이오닉 5’에 들어가는 부품 계획을 조정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양산체제에서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