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논란 사건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것”

“내부망, 직협 등 소통 많이할 것…개선안 마련”

외풍 우려 불식·조직 분위기 수습 나설 듯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25일 전임 보직이었던 경남경찰청장 이임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25일 전임 보직이었던 경남경찰청장 이임을 앞두고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의 연방수사국(FBI)인 국가수사본부의 첫 수장으로 임명된 남구준 본부장이 26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전국 2만5000명 수사경찰을 지휘하면서 국수본 안팎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들을 불식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그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과 언론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하나씩 새롭게 기준과 관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어떻게 스탠스를 잡을 지 준비하고, 기존에 논란이 됐던 사건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수본의 독립성·중립성을 지키면서 ‘국민 중심 책임수사’를 흔들림 없이 이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경찰대 5기인 남 본부장이 최종 후보자로 떠오르자마자, 대학 한 기수 선배인 김창룡 경찰청장(4기), 고교(마산중앙고) 선배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불안 섞인 시선이 있었다. 이런 ‘외풍’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고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주요 사건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찰에는 김진욱 고위공직자공수범죄수사처장의 ‘주식거래 의혹’ 수사,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추모공원 사업권 편취 의혹 수사(이상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감염병예방법·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수사(대전경찰청) 등의 사건이 걸려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 차관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고발 사건과 함께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의 수사 결과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택시 안에서 기사의 멱살을 잡은 이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폭행죄를 적용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다가 ‘봐주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만큼, 향후 사건 처리 방향에 따라 여론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국수본 출범에 따른 첫 과제로 추진 중인 민생범죄 대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각종 사기범죄를 비롯한 서민경제 침해범죄는 물론,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해 나가야 한다. 특히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눈높이가 높아진 아동학대 범죄의 경우, 초기 대응부터 수사, 피해자 보호 지원까지 전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등 시행으로 일선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현장과의 소통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남 본부장은 “‘현장활력소’(경찰 내부망 폴넷 자유게시판)에 다양한 의견도 올라와 있고, 직협(경찰 직장협의회)과의 소통도 많이 하기로 했다”며 “개선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경찰청 수사과장, 경남 마산동부경찰서장, 경찰청 형사과장·사이버안전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경남청장을 지냈다. 국수본부장 임기는 2년(단임)이며, 직급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