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로 공동선두 나서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30일 제주도 서귀포의 스카이힐 롯데CC(파72 6989야드)에서 열린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 첫날 공동선두에 오른 정지호(30 지산리조트)는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기대주였다. 대전체고에 재학중이던 2002년 태극마크를 단 정지호는 당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 2004년 프로무대로 뛰어든 정지호는 그러나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 자신 보다 못했던 프로입문 동기인 강경남이 2007년 3승을 거두며 맹활약한 것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큰 프로생활이다. 정지호는 한국과 일본투어를 벙행했던 2008년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게 역대 초고성적이다.정지호는 지난 해 드라이버 스윙이 좋지 않아 Q스쿨로 돌아가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 푸시 샷이 나와 볼이 OB구역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13개 대회에 나가 8번이나 컷오프되는 골프인생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Q스쿨이 열리는 대회장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여기 왜 왔냐?”는 뼈 있는 농담도 들어야 했다.정지호는 “당시 Q스쿨에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투어를 뛰다 시드를 잃으면 일년을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너무 크다. 경기를 계속 뛰어야 샷감도 유지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일년을 놀면 내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모르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그게 두렵다”고 돌아봤다.다행히 ‘지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Q스쿨에서 살아남아 올 해 투어카드를 회복한 정지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달 순천에서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호스트인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깊은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던 몇달 전과 비교하면 '개벽'이다.정지호는 이날 1라운드에서 과거의 칼날 아이언샷이 살아나며 버디 7개(보기 1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로 현정협(31), 박준섭(22)과 함께 선두그룹을 이뤘다. 김태훈(29)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차다. 정지호는 이날 버디 7개중 1m 이내 퍼트가 3개에 달할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 유일한 보기를 범한 9번홀(파4)에서도 티샷 OB를 냈으나 네 번째 샷을 핀 2.5m에 붙이며 ‘OB 버디’를 잡아 손실을 1타로 줄였다. 정지호는 이 홀에서 맞바람에 180야드를 남겨 두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네 번째 샷을 핀에 붙여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오랜 만에 좋은 출발을 한 정지호는 “이번 주 감이 참 좋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원하는 대로 샷이 되고 있다”며 “내일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는 등 날씨가 안 좋을 것으로 보여 안전하게 홀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드를 이미 확보해 편안한 마음이라 경기가 더 잘 풀리고 있다"는 정지호가 프로데뷔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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