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지난해 7500억 이어 2020년에도 자산 손상으로 2년 연속 당기순손실
P4공장 손상차손으로 P1~P4 폴리실리콘 공장 역사속으로
세계 1위 중국 융기실리콘과 최근 9300억 규모 장기공급계약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OCI가 또 다시 자산손상에 울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OCI는 4분기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25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적자는 923억원이었다. 앞서 2019년 영업손실은 1806억원이었으며, 당기순손실은 7943억원에 달했었다.
2년 연속 당기순손실 가져온 군산의 악몽
2019년의 당기순손실은 군산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자산의 손상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OCI는 사업보고서에서 “폴리실리콘 가격하락, 시장수요공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여 관련시설 일부의 가동중단을 결정하였다”라며 “폴리실리콘 사업부의 유형자산에대한 손상평가 결과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서 중요하게 미달하여 7462억77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20년 연간실적에서도 자산의 손상에 따른 비용 발생은 이어졌다. OCI는 지난 9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적자 사업이었던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규모 축소로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됐다”며 “작년 4분기에는 군산 폴리실리콘 P4 설비를 포함한 자산손상의 반영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이뤄진 자산손상 규모는 약 2600억원이다. 2년에 걸쳐 1조원의 자산 손실을 입은 셈이다.
군산 4개의 공장에 초대형 투자…손상 비용만 1조원
OCI가 2년 연속 자산 손상에 시달리게 된 데는 군산에 워낙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OCI는 P1~P4에 이르는 4개의 공장을 군산에 건설했다. P1공장에 5.45억달러(6500톤), P2공장에 8.95억 달러(1만500톤), P3에 7.6억달라(1만톤)이 투자됐다. 그리고 중도에 투자를 철회했던 P4설비는 3만톤이 넘는 규모로 자본 투자만 1.8조원에 달했다.
P4 공장은 OCI의 태양광의 굴곡의 역사를 대변한다. 3공장까지 건설했던 OCI는 태양광 사업에 사운을 걸고 2조원에 달하는 4공장을 건설키로 했던 것. 하지만 공사를 막 추진하기 시작한 2012년 태양광 업황이 크게 위축되면서 OCI는 공사를 전면 중단하기에 이른다. OCI는 수년 간 업황 회복 기회 등을 노리다 2016년 끝내 사업 철회를 결정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듬해인 지난 2017년 다시 태양광이 업황 회복 조짐을 보이자 잠치 재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이 P4공장에 실제 투자된 금액은 약 5500억원으로 전해진다. 당시 2300억원 가량을 초기에 자산의 손상으로 비용처리했던 OCI는 이후 나머지 자산의 유의미한 활용 여부를 엿보다 이번에 남은 유형자산에 대해서도 손상차손 처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OCI는 4개의 공장 가운데 P1 공장 만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전환해 이를 생산하고 있다. 2022년까지의 생산 목표량이 연간 5000t 규모여서 아직 실적 영향이 크진 않다.
2년에 걸친 자산의 손상 처리로 OCI의 군상 악몽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자 미래 전망은 점차 밝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로 생산기지 中 1위 기업과 장기공급 계약…부활 신호탄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인 OCI에게 최근 낭보가 날아들어 미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OCI는 지난 8일 중국 융기실리콘자재와 93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SB는 융기실리콘자재에 오는 2024년 2월까지 3년간 93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OCI의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35%에 달하는 대형 규모다. 계약 상대방인 융기실리콘 자재는 태양광 웨이퍼 분야 세계 1위 기업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계약은 2018년 이후 3년 만의 대규모 신규 폴리실리콘 계약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글로벌 보이콧 움직임도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신장산 폴리실리콘 구매 자제 움직임이 유럽까지 확대되며, 신장 외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으며 비 중국계인 OCI의 전략적 중요성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10일 OCI의 주가는 10.14% 폭등한 11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