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채식…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소명은 저절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찾아야
딸 사고, 두렵고 불안해 눈물 났다…아비로 책임감 무거워
3:7가르마는 제가 하는 것…“소 키우지 않아요”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50 홍정욱 에세이' 출간 기념 '독자와의 대화'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으로 진행했다. 9일 저녁 8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된 라이브방송에서 그는 전날까지 미리 받은 질문에 답 하는 것을 기본으로 환경과 채식, 명상, 소명 등 책에서 다룬 토픽을 차례로 풀어나갔다.
라이브방송은 지인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으며, 시작하자마자 약1000명의 독자가 접속했다. 이후 15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 접속해 라이브방송에 참여했다.
홍정욱 회장은 "에세이가 정치에 관한 서적이 아닌만큼 정치적 질문은 피하고 싶다"며 "7막 7장이후 27년만에 에세이를 펴냈는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인생 여정을 나눌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정욱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채식을 하고 있다. 라이브방송에서는 마지막으로 먹은 고기요리가 '햄버거'라고 했다. 그 이후 7년간 햄버거를 못먹다가 최근 올가니카에서 비건 햄버거를 출시해 다시 먹게됐다고 밝혔다. "너무 행복하고 맛있었다"면서도 "채식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는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늘 깨어있고 가볍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식만으로도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고기를 끊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육식을 줄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채식으로 일어난 몸의 변화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유독 '소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성의 소리보다 가슴의 울림을 따랐다는 그에게 독자들은 '가슴의 소리는 어떻게 듣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홍 회장은 "저도 아직도 찾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다고 저절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움직이고 공부하고 행동해야 들린다"며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딸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스로를 감성적이지만 눈물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한 홍 회장은 "여러분도 다 아시듯, 딸이 사고를 쳤다. 두렵고 무섭고 불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딸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아버지로서 책임이 무겁다고 느꼈다. 내 아이로 자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이해하게 됐다. 또 나의 우울함과 불안의 습성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 같아 미안하고 또 아팠다. 앞으로 열심히 더 건강히 살아서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기를 그것으로 갚아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조언을 구하는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저는 사람을 뽑을때 여러가지를 하지만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상첨화는 두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고, 3가지 영역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전세계 모든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지만 중간중간 가볍고 위트있는 답변도 많았다. 3:7 가르마의 변치 않는 헤어스타일을 놓고 "소는 키우지 않는다", "소가 핥은 것 아니고 제가 한 것"이라고 답했고 독자가 "조선 클루니 (한국인 버전 조지 클루니)"라고 멘트한 것을 보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물건"에 대해서는 "김병만 족장을 데려가면 안되겠느냐"고 받아쳤다. 또한 자신은 오래전부터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 팬이며, 딸들이 좋아해 같이 듣기 시작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