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앞두고 유동성 회수

단기자본시장 금리 급등

부동산, 증시 거품 우려

단기내 유동성 풀리지 않을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최대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보내기 위해 귀향하는 승객들로 중국 저장성 항저우역이 꽉 차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최대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보내기 위해 귀향하는 승객들로 중국 저장성 항저우역이 꽉 차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 ‘거품’ 우려에 대응해 중국 금융당국이 유동성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 이후 달궈진 중국 증시가 급냉하면 경제적으로 연결된 한국 등 아시아증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중국은 통상 춘제(중국설)를 앞두고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다.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금융권에 1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이 1800억 위안 어치다. 오히려 800억 위안을 회수한 셈이됐다.

그 여파로 중국의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지난달 말 3.3433%까지 치솟았다. 2015년 4월 이후 6년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서며 한때 10년만기 중국 국채 금리를 앞지르기도 했다.

5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7명의 분석가 가운데 6명은 “중앙은행이 춘제연휴 전에 중단기 자금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지 21스지징지바오다오를 보면 올해 지방채 발행규모도 전년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4일 기준 3740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소액대출도 틀어막고 있다. 5억명의 대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과 대출 협약을 맺고 있는 12개 시중은행이 대출 축소 혹은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금융플랫폼사가 대출 사업을 위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는 규정도 최근 발표했다. 대출을 줄이든지, 자본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연이어 거품 경고를 보내고 있다. 고강도 경기부양책에 따른 부실 부채 증가가 자칫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어서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회 마쥔(馬駿) 위원은 최근 중국 언론에서 “주식과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이미 뚜렷히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며 “정책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 따르면 올 3~4월에만 중국의 만기도래 회사채가 2조6000억위안(442조원)에 달하고, 부동산기업의 경우 차환발행이 어려운 해외채권 만기가 올해 535억달러(59조원)로 작년의 두 배 이상이다

쑨궈펑 인민은행 금융정책 책임자는 “올해 통화정책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실제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게 조절 할 것” 이라며 “코로나에 대응해 은행 지준율, 공개시장조작, 중기대출 등 모든 금융정책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