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주가폭등에 깡통 전락
개미 토론방 개설자 라거진스키
“도울 수 있는 것 없어 안타까워”
미 투자계에서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 헤지펀드 대표가 최근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을 이끈 ‘개미 군단’의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주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 리서치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토론방 개설자인 하이메 라거진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매도 전문 투자가인 레스트는 공매도 전문 투자가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회사 중 사업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목, 공개적으로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내왔다. 최근 그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게임스탑의 주가 하락을 예측, 공매도를 선언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사들의 공매도에 맞서 집단 매수에 나서면서 ‘공매도의 전설’도 한순간에 무너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공매도에 투입한 자금 100%를 잃고 게임스탑 주식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레프트는 이번 ‘공매도 전쟁’으로 큰 손실을 입은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소셜 미디어 계정을 해킹당하고, 심지어 그의 자녀들까지도 위협 대상되자 결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프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경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서 살고 있고, 나 역시나 모두에게 노출돼 있다”면서 “이 사실은 스스로를 매우 연약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레프트의 호소에도 라거진스키는 레프트를 돕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개설한 이미 지난해 4월 관리자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라거진스키는 “예전에 공매도를 둘러싼 헤지펀드 대표들의 말싸움은 권투 경기를 구경하는 느낌이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의 가족을 위협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