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M16 팹(공장) 2월 1일 준공 예정, 양산은 6월부터

시설투자 10조원 예상…본격적인 실적 회복 돌입 분석도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6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팹(공장)인 M16에서 본격적인 차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진입과 함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을 통한 첨단공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도 실적발표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5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신호탄을 쐈다.

SK하이닉스는 29일 개최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기도 이천에서 2월 1일 준공되는 M16은 3개층 구조로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팹(공장)”이라면서 “당사가 지닌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파일럿 양산 전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 D램 시장의 추이를 보면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적절한 양산 계획을 가변적으로 가지고 갈 계획인데, 파일럿 테스트가 끝나는 시점인 올해 6월이 양산 시점이며 6월부터 연말까지 적절한 시설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M16에 설치 중인 최첨단 공정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와 사용 시점과 관련 “EUV 장비는 이미 확보하고 있고, 중장기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장비 업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EUV 장비는 올해 10나노급 4세대(1a) D램에 첫 적용하고, 본격적으로는 1b(5세대) D램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세계 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대당 가격이 1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초미세화되는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축해야 할 장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아울러 올해 10조원대의 설비투자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작년 설비투자는 2019년도 대비 소폭 감소해 10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로 예정했던 파운드리(위탁생산) 거점의 중국 이동도 기존 계획보다 앞당긴다고 밝혔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 차원이다.

낸드 부문의 수익성 개선 시점에 대해 “(그간) 기술 경쟁력과 양산 캐파를 확보하는데에 전사의 리소스를 집중해왔다”며 “지금부터는 원가경쟁력에 집중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 이후 일시적 비용 증가 요인이 있겠지만, 단기간 내 그런 부담을 극복하고 연내 낸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전년도 실적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평가한다. 달러화 약세에도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전년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이뤄내게 됐다는 분석이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떨어졌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종료가 예상되나, 빈자리는 이미 주요 고객인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채우고 있다”며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낸드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 혁신을 이뤘고, 176단 4D 낸드 양산 시 업계 상위권 수준의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