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아이폰 이어 갤럭시에서도 사라진 충전기…3만원만 더 쓰겠네 ㅠㅠ”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추고 디자인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그러나 기본구성품에서 충전기가 제외됐다. 삼성전자 측은 환경 보호를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제조 원가를 절감하고 부가적인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먼저 충전기를 제외했던 아이폰12도 정식 출시 후 개별 충전기 판매량이 늘었다. 수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필수품에 대한 고객 부담만 늘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5일 신제품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S21을 공개했다. 오는 21일까지 사전예약이 진행되며, 정식 출시는 29일이다.
기본구성품에서 유선이어폰과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하고 케이블만 제공한다. 국내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 중 충전기가 제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미 스마트폰 충전기를 가진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자원낭비를 방지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갤럭시S21용 C타입 충전기 어댑터가 없는 소비자들은 따로 구매를 해야한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C타입 충전기(케이블포함)는 최소 1만9000원(15W)에서 최대 3만8000원(45W)에 달한다. 현재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45W PD 충전기는 일시품절 상황이다.
결국 고객 부담만 늘어났다는 불만이 나온다. 앞서 충전기를 제외했던 아이폰12도 정식 출시 후 개별 충전기 구매량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일 네이버쇼핑에서의 ‘아이폰 충전기’ 검색은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정식 출시된 직후다. 이날 검색량은 지난해 9월 아이폰11이 출시됐을 때보다도 훨씬 높았다.
네이버의 쇼핑인사이트는 네이버쇼핑 분야별 클릭 및 검색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다. 쇼핑 트렌드를 파악하는 통계로, 클릭수 증가는 실제 구매량 증가와도 연결된다. 즉, 충전기 없는 아이폰12가 출시된 후 네이버쇼핑에서 아이폰 충전기 구매량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갤럭시S21도 아이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충전기가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사전예약 기간이 끝나고 정식 출시된 후에는 구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사은품(택일) 중 하나로 슈피겐 케이스와 충전기 세트를, KT는 무선 충전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후 개통하는 모든 고객에게 C타입 어댑터를 증정한다.
앞으로 스마트폰 기본구성품에서 충전기 및 유선이어폰을 제외하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구성품을 간소화하고 있다.
한편, 오는 29일 정식 출시되는 갤럭시 S21 시리즈 가격은 ▷갤럭시S21 99만9900원 ▷갤럭시S21+ 119만9000원 ▷갤럭시 S21 울트라 145만2000원(256G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