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장 “출근 거부시, 무단결근 간주해 해고” 경고

노조 “해고 위협보다 코로나19 더 무섭다” 반박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미국 최대 교육구 중 하나인 시카고 교육청(CPS)이 학교 문을 닫은 지 10개월 만에 교실수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교사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출근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시카고 교육청은 출근 거부시 무단결근으로 간주해 해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교원노조(CTU) 측은 해고 위협 보다 코로나19가 더 무섭다며 맞서고 있다.

시카고 교육청(이하 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문을 닫은 지 10개월 만인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순차적으로 교실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교실수업 재개 1차 대상인 취학 전 과정과 특수교육 담당 교사 5800여 명에게 지난 4일부터 출근하도록 했지만, 출근한 교사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8일 출근율이 58%까지 올라갔지만, 863개 교실에 아직 교사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교원노조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며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급기야 재니스 잭슨 교육청장은 8일 “사전 승인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며 “결코 가볍게 취급하지 않겠다”며 출근을 촉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교육당국이 우리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교실수업을 나가지 않는다고 임금을 제하는 것은 무정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660여 개 학교를 관할하는 시카고 교육청은 학교 방역에 무려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학교가 교실수업을 재개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잭슨 교육청장은 “출근 거부시 무단 결근으로 간주해 해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노조 측은 “해고 위협이 두렵지만, 코로나19가 더 무섭다”며 맞서고 있다.

유치원 과정부터 8학년(한국 중2)까지 학생 중 37% 가량인 7만7000여 명은 다음 달 1일부터 등교하며, 해당 교사와 교직원은 일주일 앞선 오는 25일부터 출근해야 한다.

고교생들의 교실수업 재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시대에 교육청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경우, 파업을 불사할 수도 있다”며 당국이 교실수업 재개에 앞서 노조 측과 새로운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원격 온라인 수업은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어렵고 특히 저학년이나 추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보장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더더욱 적합하지 않다”면서 “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학교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전환했다. 교육 당국은 그간 수차례 교실수업 재개를 시도했으나 노조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거듭 연기됐다.

노조 측은 “학생들에게는 교실 또는 온라인 수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교사들에게는 건강상 문제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며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 변호인은 “목숨 걸고 출근하는 것은 거부하지만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의지가 있는 교사들을 무단 결근 취급하는 것이 공정하거나 합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