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기획재정부가 극심한 인사 적체로 지난해에는 고위공무원 이상급을, 올해는 서기관 승진자를 단 1명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총리급 부처로 하는 일은 많고 승진 보상은 늦어 불만이 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2009년 이후 진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재부 5급 이상 공무원 중 승진자는 총 33명으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는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기간으로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시절인 2011년 90명, 2012년 91명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윤증현 전 장관이 재직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5급 이상 승진자는 69명과 44명을 기록해 지난해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부이사관(3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인사적체가 심했다. 고참 과장이나 초임 국장 보직을 받는 부이사관, 고참 국장인 고위공무원단, 1급 공무원, 차관 승진자를 단 1명도 내지 못했다.

가뜩이나 타 부처 국장급 고시 기수가 기재부에서는 서기관급 과장으로 재직하는 상황에서 인사 적체가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올해 들어서는 인사적체가 다소 해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열악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기재부 5급 이상 공무원 승진자는 32명으로 지난해의 33명보다 적다. 부이사관에서 6명, 고위공무원단에서 1명 승진자가 나왔으나 서기관 승진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지난 7월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에는 추경호 1차관이 국무조정실장, 이석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방문규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김낙회 세제실장은 관세청장,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세계은행 이사로, 최원목 기조실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이동하면서 인사에 숨통을 틔웠다.

김현미 의원은 “기재부는 처리하는 일의 양은 많은 반면 고질적인 인사 적체로 공무원들의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타 부처와 형평성을 맞추는 범위에서 신축적으로 인사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