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900명→1000명 사망
대부분 요양시설 고령 기저질환자
“대응 미흡…사망자 계속 늘 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국내 치명률은 1.56%로 높아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요양시설 관련 고령자들이 많아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사망자는 계속 늘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일 넘게 사망자 두 자릿 수…닷새 만에 900명에서 1000명으로=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20명이 늘어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총 102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망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규 사망자는 지난 달 15일 13명부터 20일 넘게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29일에는 4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루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31일 900명 선을 넘은 지 닷새 만에 1000명 선을 넘었다. 지난 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305일이 걸렸지만 이후 1000명이 되는데는 47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국내 치명률은 6일 기준 1.56%까지 높아졌다. 미국(1.72%), 영국(2.83%)보다는 낮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1.48%), 인도(1.45%) 등보다는 높은 수치다.
▶최근 일주일 사망자 98%는 60대 이상…요양시설 집단감염 영향=최근의 사망자 급증은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 실제 최근 1주일(12월 27일∼1월 2일) 동안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49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은 총 146명(98.0%)이었다.
사망자들의 감염 경로를 추정해보면 시설 및 병원 85명(57.0%), 확진자 접촉 14명(9.4%), 지역 집단발생 11명(7.4%), 해외유입 2명(1.3%), 조사 중 37명(24.8%) 등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던 사람은 142명으로 전체의 95.3%였다. 요양원 및 요양시설, 노인복지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잇따르면서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하거나 상태가 심각해져 숨지는 악순환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사망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작년 11∼12월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다수가 3차 대유행 시기에 집중됐다”며 “환자 수 자체도 많았지만 병상 문제 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특히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통해 ‘감염존’과 ‘클린존’을 명확히 구분해 관리해야 하지만 대응 조처가 미흡했고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