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코로나 못잡고 백신 접종 늦어지면 더블딥 심화

수출 회복 국면 불구 영국발 변이 확산 등 불확실성 존재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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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 1분기가 우리경제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여전한 가운데 빠르면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 지급된다. 여기에 정부는 1분기 재정집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경제활력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나타난 반등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이처럼 경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들이 집중돼 있고 정부도 총력전을 펼칠 태세지만, 앞날이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 백신 접종과 3차 재난지원금, 수출 등 긍정 요인에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기반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돼 빠른 경제 반등은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4일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경제가 올해 2.5∼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추가 상향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수치다. 이에 비해 한국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일일 확진자 수가 1500명 넘게 확산할 경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최대 -8.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위기 때의 -5.5%보다 더 낮은 최악의 수치다.

우리경제 향방을 코로나 바이러스와 백신이 쥐고 있는 셈이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는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 차단하고,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2월부터 시작돼 국민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경우 경기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재정 조기집행과 3차 재난지원금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고 백신 접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제활동 및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그 파장이 대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 등 경제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이럴 경우 한계기업 연쇄 도산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협 등 경제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산업·부문별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수출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였지만, 11월부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해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등이 제약 요인도 만만치 않다.

민간소비는 최악이다. 오는 11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자영업 개선은 물론 얼어붙은 소비를 살리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정부가 올해 자동차 개소세 인하 등 소비활력 카드를 내놓았지만, 전체 민간소비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많다.

고용 한파도 마찬가지다. 고용부에 따르면 상용 5인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작년 4분기~올해 1분기)은 25만3000명에 그쳤다. 경기가 반등해도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대에 머물 전망이다.

위태위태한 수준을 이어가는 코로나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지난해 3분기에 나타났던 경기회복 조짐이 사라지고 1분기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재침체)’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